기체는 돌아왔다.
파일럿은 돌아오지 않았다.
교역청 직원은 이름을 묻지 않았다. 출항 보증금을 낼 수 있는지만 확인했다. 돈이 창구 유리 너머로 넘어가자 항로 하나가 열렸고, 귀환 서류 한 장이 따라왔다. 돌아와야 쓸 수 있는 종이였다.
중앙 우주 교역청 CSTA의 항로가 닿는 곳까지가 문명이고, 그 바깥은 이름만 붙은 어둠이다. 파일럿들은 광물을 찾아 매일 그 경계를 넘는다. 누군가는 수송선을 지키고, 누군가는 같은 시각표를 받아 그 배를 노린다. 여기서는 발견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싣고 돌아온 것만 자신의 것이 된다.
그러던 어느 날, 실종된 파일럿 SR-071의 기체가 홀로 귀환했다. 빈 조종석과 손상된 저장 장치, 그리고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마지막 좌표를 품은 채. 그 뒤로 서로 만난 적 없는 열두 명의 파일럿이 같은 좌표를 수신했다. 잡음 속 목소리는 각자의 호출 부호를 불렀고, 모두 같은 경고를 남겼다.
“이 기록을 듣는다면 같은 실수를 하지 마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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